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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 글/책

쓰다가 막히면 펼처라 [글쓰기 표현사전]

쓰다가 막히면 펼처라 [글쓰기 표현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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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가 막히면 펼처라 [글쓰기 표현사전]

  2011년 가을, 평소에 책을 읽는 나를 지켜보던 상사가 한번 안전 기고문을 써보라고 제안(?)을 해왔다. 평소 안전에 관심도 있었고 마침 읽고 있던 인지(認知) 관련한 책이 글감이 될 거 같아 선선히 수락했다. 하지만 막상 글을 쓰려고 하자, 기본지식이 없는 나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글을 쓰다 보니 글의 흐름도 이상할 뿐더러 글의 구성, 글의 짜임, 등 글 솜씨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쓰기의 기본을 다져줄 책이 필요했다. 나는 무작정 서점에서 글쓰기 책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글쓰기에 관련된 책도 적을뿐더러, 대부분의 책이 기고문 형태의 글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몇 개의 서점을 뒤지다가 금싸라기를 발견했다. 바로 이 책, [글쓰기 표현사전]을 찾은 것이다.

    일단 표지부터 도발적이다. “문장표현의 거의 모든 것” “쓰다가 막히면 펼쳐라.” 라고 쓰인 글에서는, 글에 관련된 것을 모두 다 수록해 놓았다는 저자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얼마나 많은 것을 써 놓았으면 거의 모든 것이라고 했을까? 살펴보니, 책은 기본편, 뻗글편, 각종 문장편으로 나뉘어 있는데, 기본편에서 주제/글감/얼개/짜임/단락/문맥 등 글쓰기의 대부분 커버하고 있다. 더욱이 어려운 부분은 이해가 빠르도록 도형이나 그림, 도표를 많이 삽입해서 상세히 설명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뻗글편은 나쁜 문장 인식과 고치는 데 중점을 두어 총 830페이지 중 200페이지를 할애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각종 문장 편에서는 설명문, 감상문, 소설, 기행문, 홍보문, 공문, 칼럼에서부터 자기소개서까지 다루지 않은 글이 없다. 더불어 인용문은 따로 목차를 넣을 정도로 양이 많고 적절한 글이 많아 글쓰기에 큰 도움이 된다

  제목부터 사전이라고 칭했다. 사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빠르게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이다. 그걸 잘 아는지, 저자는 목차에만 약 30페이지를 할애할 정도로 상세하게 써놓았다단점이 별로 없으나 굳이 이 책의 단점으로 꼽자면 1992년에 쓰인 문장표현사전을 개정한 것이 지금의 책인데, 조금은 현재 젊은이 추세에 맞춘 글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그리고 조금 가격이 나간다.

  2011년 세계 책 판매량을 보면 수학의 정석 책이 3700만 부가 팔렸다고 한다. 글쓰기의 정석을 보여주는 이 책은 생각보다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이런 알짜배기 책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니 개인적으로 아쉬운 생각이 든다. 수학 공부할 때 수학의 정석을 추천하는 것처럼 글쓰기의 기초를 "빡빡" 닦고 싶은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