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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 글/책

각 전문가들의 글쓰기에 관한 다양한 의견[글쓰기의 최소의 원칙]

 

 

 

 

 

 

페이스북에서 “오늘 도서관 갑니다. 읽을 책 소개시켜주세요라고 올렸더니

Kijin Park님이 소개해줘서 읽은 책이다.

이 책에 실린 대담과 강의는 2007년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의 특별 강좌로 마련된 것이라고 한다.

 책의 첫 번째는 상당히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된다.

 

도정일(사회 김수이) "무엇을 쓸 것인가"

  글쓰기가 공포가 되는 주요 원인을 논술이라고 지적했다.

논술처럼 글쓰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삶의 경험을 쓰는 게 곧 글이 된다라고 주장했다.

  삶에서 일어난 일을 묘사, 서술, 요약, 분석 하는 등 수사적 훈련을 통해 생각을 이끌어내고 조직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으며 또한 사회 현상을 우화형식으로 만들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기억에 남는 문장은." 과학은 답을 추구해야하고 인문학은 질문을 추구해야 한다."

 

  나도 글쓰기에 공포, 그리고 글을 쓰는 것에는 삶의 경험을 쓰는 것이 좋다는 걸 느끼게 해준 사건이 있었다.

중학교 때. B4종이 크기에 1500자를 원고지를 주고  선생님이 주고 글을 쓰라고 했다.

막막했다. 종이가 전지(A0용지)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넓어 보였다. 뭘 적을까 하다가. 애착을 가지며 플레이 했던 게임 시저 3에 관해서 썼다. 그리고 내가 세웠던 도시에 대해서. 도시를 키우던 과정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도시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 시저 3를 처음 하는 초보자에게 한 수 가르쳐주겠다는 생각으로 노하우를 적었다. 이걸써봐야 아무것도 안될 거야. 놀림거리가 될거야 생각도 있었지만. 원고지 준 선생님이 잘못이지 생각하며 줄줄줄 써내려갔다. 물론 상은 타지 못했지만.. 1500자 원고지의 4/5 정도는 쓸 수 있었다. 은근히 글쓰기가 재미있다고 생각되기도 했다. 돌아보니.. 주위 학생들은 1/3도 못 채운 아이들이 대부분 이였다.

 

소설가 김훈(사회 이문재), 글쓰기는 하나의 전략이다.

 글을 쓰는 것은 하나의 영화를 찍는 것과 같다고 봤다.

그 장면의 시나리오의 완벽함(글의 조직) 상황에 맞는 연기(글의 표현), 영화음악(글의 운율, 글의 스타일)

카메라와 나와의 위치(독자와 작가의 위치) 글을 쓰는 사람은 모든 것을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전해야 한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에세이는 한순간 시간의 포착이다.”

"우리가 언어로 전할 수 있는 것들은 육하원칙을 갖추었다 한들 얼마나 빈약한 것인가.?"

"제 손으로 제 밥을 먹을 수 있을 때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다."

 

박원순(사회 김동식) 절박함과 열정 진실이 글을 쓰게 한다.

 변호사를 했을 때, 그리고 지금까지 자기가 일을 할 때.. 이기려면 절박하게, 또는 열정적으로 많은 자료를 모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전에 TV 서울시장의 집무실을 공개한 적이 있었다..

컴퓨터가 아닌 서류철로 정리해 놓은 수 없이 "쌓여"있는 자료들.. 정말 엄청나게 많은 자료였다.

그 많은 자료가 고스란히 글감이 된다. 그 많은 자료를 이해하여 자신의 관점을 세우고.. 글을 쓴다. 박원순씨가 많은 책을(알라딘에서 보니 65?) 쓴 것이 이해가 갔다.

책을 읽을 때 주제에 관한 여려가지 책을 한꺼번에 읽는다고 한다. 그래야 보는 관점이 생긴다고..

 

최재천(사회 김재일) 정확성과 우아함 그리고 치열성

 융합과 통합과 통섭의 차이를 통합(물리적 합침), 융합 (화학적 합침) 통섭(생물학적 합치고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이라고 했다. 학문의 세계는 넓고 깊어 혼자서 파내려 갈 수 없고 남과 같이 파야 깊게 팔 수 있다고 한다. 남과 함께 파내려 가려면 서로의 학문을 알아야하며, 서로의 학문을 이해하고 파내려 갈 때 더욱더 깊게 파고 내려갈 수 있다고 했다.

기억에 남는 말은 "속속들이 알면 (아름다운 것을 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에) 사랑에 빠진다".

"대학에서 기초를 배워서 나가는 것은 언제든 새로운 공부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하여.."

인생에서 대학교 졸업은 공부에 다시 시작이라는 말이 마음에 닿았다.

 

김수이, 결핍과 잉여에서 사랑과 상상으로

 글은 말해주고 싶은 마음의 변주된 상태이며 문학작품을 쓰는 것은 나의 결핍이나 잉여로 타인과 세계의 결핍과 잉여를 상상하는 일이며, 이 상상을 사랑으로 바꾸는 일이라고 했다.

기억에 남는 말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문학적 열정과 글쓰기의 수고들을 끝내 돈으로 계산하고야 마는 우리 시대는 문학과 작가의 기존 방식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

이 글을 보면서 글쓰기든 무엇이든 한 사람이 열정적으로 무엇인가를 하는 것에 돈이라는 잣대로 깎아내리는 것이 안타까웠다. 돈은 안될지 몰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의 취미의 몰입 누구도 비난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문재, 정확해야 아름다움이다.,

  저자는 자신의 무의식의 개입을 지양하면서 생각을 정돈하고 정확히 표현하는 "생각대로 글쓰기"를 글쓰기에 목표로 잡았다. 글쓰기에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저널리즘 글쓰기를 권한다.

저널리즘 글쓰기를 권하는 이유는 1.글쓰기의 모범 2.글쓰기 전에 취재하거나 구성 필요 3.사회적 관심사가 주제 4.독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역할로써 독자가 존재 5.전달에 비중을 두기 때문이다.

글쓰기의 기초체력은 1. 자신의 나쁜 버릇을 찾아 고치고 2. 자기가 좋아하는 글을 롤 모델 삼아 연구하며 3. 새롭거나 의외성이 있거나 흥미가 있거나 이 셋 중 하나도 만족하게 하지 못하면 글을 쓰지 말고. 4.자세하고 세밀하게 관찰하고 5.메모를 통해 스쳐 지나가는 아이디어나 글감을 포착하는 것이다.

개성적인 글이 되기 위하여

1. 나로부터 시작하고 2.같은 내용을 반복하지 않으며 3. 하나의 문장에는 하나의 의미만을 담으며, 4. 접속사는 지양하고, 5,같은 내용은 묶고 다른 내용은 나누어 구성하고  6, 문장의 의미가 맞게 단어나 구를 배치해야한다.( 특히 단어는 단어끼리 구는 구끼리 엮어야 한다.)

나의 버릇을 찾아라는 점에서 아직 버릇을 찾을정도로 글을 많이 쓰지 않았므로 일단 많이 써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김영하 (사회 김수이), 존재하는 삶 글쓰기.

어떻게 하면 글쓰기를 잘 할 수 있을까.? 의 대답을 저자는 왜 글을 잘 쓰고 싶은데요? 라고 반문한다.

글쓰기를 시작 할 때는 저자는 일단 재미있는 글쓰기를 하라고한다.

재미있는 글쓰기중 하나의 팁은 억압에 관한 해방을 글로 쓰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학생은 공부에 대한 해방에 관한 글쓴다면, 글이 잘 써질 것이다. 글쓰기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격려가 필요하다.

  기억에 남은 문장은..

"나는 작가가 되지 못하는 100가지 이유가 아닌 작가가 될 수밖에 없는 1가지 이유가 나를 작가로 만든 것 같다."

 무엇을 한다고 하면 격려해주는 사람보다는 뭐때문에 안되하는 사람이 많다.

남 잘되는 것이 배가 아픈사람들도 많고.. 속은 응원하고 싶은데 말로는 이야기를 안하는사람도 많은 것 같다.

"소설은 역사와 상관없고 글을 쓴 작가 자신과 상관이 있다."

  작가는 작가가 아는 범위에서 글을쓸수 밖에 없으며 글에서는 알게 모르게 자신의 무의식이 표현되는것 같다.

마지막으로 가장 책에서 가장 공감하 문구는..

글을 쓰는 것은 삶의 무의미에 맞서는 일

이 말이 내가 전에 싸이월드를.. 그리고 지금 블로그를 하는 원초적인 첫 번째 이유인 것 같다.

 

후기 

 여러 분야의 글쓰기의 전문가(?)에게서 글쓰기에 관한 생각을 여러 관점으로 볼 수 있었다. 책에서는 실용적인 글쓰기, 저널리즘으로의 글쓰기 고전 글쓰기 그리고 소설 쓰기 등 각각에 맞는 다양한 글쓰기에 대한 방법들이 나온다. 그리고 글쓰기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각자의 주제에 맞게 대답해 준다..

다만 전문가들도 글을 쓰기 위하여 치열하게 노력한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쓴 글에 대하여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나도 치열하게 한 번 써봐야지. 그리고 대담형식으로 진행되어 사회자 역할이 중요했는데, 저자에 대해서 많은 연구 및 질문으로 잘 이끌어 냈으며 분위기도 잘 조성해서 저자의 생각이 짖게 배어 나왔다. 나도 대화하면서 서로 안에 숨어있는 솔직한 생각을 이끌어내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사회자의 역할이 참 부럽고, 그런 자질을 키우고 싶다.